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 세계는 지금 반도체 전쟁 중입니다.<br> <br> 어쩔 수 없이 미국과 중국, 어느 한쪽과는 손을 잡아야만 하는 시대죠.<br><br>대만은 아시다시피 미국과 반도체 동맹을 맺었고 일본과 네덜란드도 확실히 가세했습니다. <br> <br> 반대로 중국은 돈을 쏟아 부으면서 반도체 자립에 사활을 걸었습니다. <br> <br> 동맹은 미국이고 최대 고객은 중국. 이제 우리도 갈 길을 정해야 합니다.<br><br>세계를보다, 권갑구 기자입니다. <br><br>[기자]<br>[현장음] <br>"이번 투표로, 법안은 가결됐습니다." <br> <br>미국 하원이 1조 7천억 달러 규모, 우리 돈 약 2천200조 원대의 내년 예산안을 통과시켰습니다. <br> <br>그 와중에 중국산 SNS 틱톡 금지 법안도 의회 문턱을 넘었습니다. <br> <br>미국 정부는 중국 첨단기업 화웨이와 함께 틱톡의 위험성을 끊임없이 강조했습니다. <br> <br>[윌리엄 번스 / 미 중앙정보국장] <br>중국 정부는 우리나라에 있는 수많은 틱톡 사용자들의 사적 정보를 빼갈 수 있습니다. <br> <br>개인 정보는 물론 군사 정보와 핵심 기술 자료까지 빼갈 수 있다는 우려입니다. <br> <br>미국 정부는 중국 첨단 분야 기업 28곳에 이어 기업 36곳에 추가 수출 통제 조치도 내렸습니다. <br> <br>대신 중국을 제외한 해외 반도체 생산 기업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.<br> <br>[조 바이든 / 미국 대통령] <br>"TSMC는 애리조나주에서 가장 큰 규모의 해외 투자인 400억 달러(약 51조 원)를 투자하기로 했습니다." <br> <br>대만 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TSMC의 미국 1공장 장비 반입식은 '반도체 동맹' 행사를 방불케 했습니다. <br> <br>[팀 쿡 / 애플 CEO] <br>"잘 아시다시피 우리는 TSMC가 만든 반도체로 제품을 만들어 세계에 내놓습니다." <br><br>블룸버그 등 유력 외신들은 일본의 도쿄 일렉트론, 네덜란드 ASML 등도 미국의 대중국 수출 통제 정책에 참여키로 합의했다고 보도했습니다. <br> <br>[니시무라 야스토시 / 일본 경제산업상] <br>"(반도체) 수출 통제와 관련하여 다자 체제 및 양국 회의 등 다양한 환경에서 미국을 비롯한 관련국들과 소통하고 있습니다." <br> <br>수세에 몰린 중국은 미국의 수출 통제 조치를 세계무역기구(WTO)에 제소하는 동시에 전폭적인 예산 지원으로 중국산 반도체 사수에 나섰습니다. <br> <br>1조 위안, 우리 돈 183조 원 이상을 쏟아 붓겠다는 계획입니다. <br> <br>[박재근 /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교수] <br>(중국은) 이렇게 사서 쓸 게 아니라 우리도 국산화를 하자며 이제 추격을 하는 거예요. <br> <br>중국 반도체 설계 업체인 '룽손테크놀로지'의 제품 수출을 금지하며 기술 유출 방지를 위한 장벽 쌓기로 맞불도 놨습니다. <br> <br>미국 동맹과 중국 사이에서 선택을 강요받고 있는 실정에서 그동안 미국의 원천기술로 '세계의 공장' 중국에 반도체를 공급해오던 한국 등 다른 반도체 생산국들엔 악재가 될 수 있습니다. <br> <br>[강준영 / 한국외대 중국어통번역학과 교수] <br>"어쨌든 둘이 저렇게 싸우고 특히 미국 측이 저렇게 (동맹 형성 전략으로) 나오면 한국만 낙오될 수밖에 없어요. 이 반도체 생태계에서." <br> <br>피로 맺어졌던 전통적 동맹 개념이 이제는 반도체 공급망 등 시장 유대 관계에 따라 재편되고 있습니다. <br> <br>세계를보다 권갑구입니다. <br><br>영상취재 : 김명철 <br>영상편집 : 강 민<br /><br /><br />권갑구 기자 nine@ichannela.com